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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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흐린 날 - 박정만

아펙트 2012. 5. 16. 22:12

어떤 흐린 날


내 마음의 어느 모래밭에

꽃잎처럼 찍혀진 발자욱 하나,

사랑의 잔물결 마냥 꽃무동서니

날 저물고 비 내리면 어찌하나,


꿈은

오지 않을 길처럼 사라지고


사랑은

금단의 열매처럼 멀어졌으니


이렇게 짧은 단어들로, 어떻게 내 마음을 이리도 흔들 수 있는지

나는 그저 긴 한숨을 쉴뿐입니다. 오랜만의 회식으로 적당히 오른 취기.

사무실로 돌아와 음악을 틀고, 책을 읽다가 시집을 꺼내들었습니다.


뉴 트롤스의 Concerto grosso the seven seasons를 듣다가, 불연듯, 락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Metallica의 One를 틀었죠. foobar의 스펙트럼의 움직임을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이 곡..드럼소리가 죽여주죠. 난 우울할땐 이런 하드한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거 같아요. 가만히 눈을 감고, 천장을 보며 드럼소리와 맥박을 맞추고, 한자씩 한자씩 각인하듯 타이핑을 해 봅니다. 지금은 에어로스미스의 Remember를 듣고 있어요. 오래전에 LP빽판으로 즐겨들었던...이 노래, 아련한 기억만 떠오릅니다. 그 때 나는 이 박정만 시인의 시를 참 좋아했었거든요. 노래가 끝나기전, 집으로 가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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