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 한승원 -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 혼자 헤매이게 한다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대가 아니므로 나는 어찌할 수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그대라고 말해야 한다 아, 나의 말은 늘 사랑하는 그대를 죽인다 그러므로 내 그대를 얻어도 얻은 것이 아니고 잃어도 잃은 것이 아니다* 그대 내게 와서 강으로 흐르고 나 그대의 강에서 헤엄친다 사랑함이 있으므로 미워함이 있다 하여 어찌 그대 나 보기를 태워버린* 곡식의 싹같이 하며 나 그대 대하기를 공중에 찍힌 새의 발자국같이 할 수 있으랴. * 유마경, '관중생품'의 '애견(愛見)으로 대비(大悲)를 일으키지 말라.' 내 어찌 사혹(思惑)을 끊을수 있을까. 버리면 버린만큼 채워지고, 끊으면 끊은만큼 자라나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알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