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벌판을 뒤흔드는
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
가슴 위까지 치솟아오르네
스커트 자락의 상쾌!
이 시는 황인숙의 시집 <슬픔이 나를 깨운다>중 첫번째 장에 나오는 시 이다.
무엇때문인지 알 순 없지만, 이 시의 구절과 이미지가 꽤 오랬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남자인 내가 느낄 수 없는 감정이긴 하지만, 상상적으론 그 느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를 읽고 치마를 입고 나도 바람부는 벌판에서 바람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상상만으로도 저 '상쾌!'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흐린 날 - 박정만 (0) | 2012.05.16 |
---|---|
달팽이가 사는 법 - 오봉옥 (0) | 2012.04.03 |
엽서1 -채호기 (0) | 2012.02.22 |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 최승자 (0) | 2012.02.20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0) | 201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