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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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 황인숙

아펙트 2012. 3. 27. 18:45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벌판을 뒤흔드는

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

가슴 위까지 치솟아오르네

스커트 자락의 상쾌!


이 시는 황인숙의 시집 <슬픔이 나를 깨운다>중 첫번째 장에 나오는 시 이다.

무엇때문인지 알 순 없지만, 이 시의 구절과 이미지가 꽤 오랬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남자인 내가 느낄 수 없는 감정이긴 하지만, 상상적으론 그 느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를 읽고 치마를 입고 나도 바람부는 벌판에서 바람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상상만으로도 저 '상쾌!'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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