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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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아펙트 2011. 6. 14. 03:20

가슴속에 커다란 종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어찌나 그 울림이 강한지 그저 멍하니 이 울림을 느낄뿐이다.
사실 이런 순간이면 책상에서 물러나 침대에 몸을 내던지고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어야 할것이다.

고통스럽다.

누군가에 매혹되었다는것, 그 사람에게서 내 욕망과 완전히 일치 하는 어떤 것을 발견해 내는 현상과 이미 마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미지를 그 사람에게서 확인하고 말겠다는 무모함을 나는 왜 `사랑`이라고 하는걸까...이미지가 깨어지면, 또 다른 것을 찾아 나섰던 지난 시간들.

길 끝에서 침묵과 마주섰다.

내 욕망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모르는체 그저 우연이 주는 환각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다
탄식처럼 던져진 `난 널 사랑해!`란 말에 모든것을 다 했노라 자위를 이어갈순 없는 것.

그러나 역설적인건, 이 욕망은 덧씌어진 이미지로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마주하지 못한체 끝없이 타인과 마주하려는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것인가!

사랑해 란 말,
내 욕망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것이 아닐런지, 지금 이렇게 상상계에 빠진체 마치 모든것을 던질것처럼 이 `울림`에 고통스러운건 어쩜, 아니 거의 내 욕망과 마주할 마지막 기회일것이란 예감때문일 것이다.

그렇타면, "왜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나요?"란 말은 "왜 당신의 욕망과 만나려 하지 않는거죠?"란 말과 치환된다. 그건 내가 그 사람의 욕망의 이미지와 일치 하지 않기 때문것이라는 인식을 가능하게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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