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그리움이 가득한 길 끝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것은 아직 다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쁨과 슬픔을 안고 집으로 가는데 차마 가지 못하는 것은 혹시 그대가 이 길에서 헤메일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사막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 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시간에 방랑자. 쓰기 2010.06.10
아까시 나무 어제, 스치는 창가로 가득 핀 한 그루 아까시 나무를 보았습니다. 늘 그랬습니다. 사물은 내가 인식하는 순간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내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두려워 졌습니다. 쓰기 2010.05.30
짧은 여행 짧은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사실 목적지는 제가 태어난 곳이었습니다만, 전 엉뚱하게도 아버지의 고향에 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끌었는지 모릅니다. 또 무엇이 내 고향으로 가길 주저케 했는지 모릅니다. 아니, 그냥 바다가 그러웠던 건지 모릅니다. 저 바다에 손을 가만히 담그면, 따스함을 느낌니다. 지구 반대편 혹은 드른 어떤곳에서 그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 줄것만 같았습니다. 아......그때 누군가와 바닷가를 말없이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래톱을 툭툭차며, 걷던 그 기억 말입니다. 쓰기 2010.05.25
그대 떠나는 날 그대의 향기가 다가왔다. 내 책상위에 무언가를 놓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한치의 주저함도 없는 손놀림에 알수없는 분노가 일순간 일었다 사라진다. 너무 어린 그대. 떠나는 뒷모습 차마 볼 수 없는 나는 눈을 감고 그대를 붙든다. 쓰기 201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