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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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반복

아펙트 2011. 7. 8. 21:51

'사랑에 빠진 자'로 스스로를 상정하면서, 변화된건 내 의식속에 '나'란 주체가 자리 잡았단 사실이다.

그동안 역할과 기능주체로 인식되었던 내가 더 이상 "그건 내가 아니야!" 라며 본성을 드러낸다.

사랑이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감정에 기대어 나는 도덕에, 시스템에, 자연에 반한다는 죄의식을 지우고 싶었던건 아니었는지.

그리고 다시 사랑의 순진함을 버리고, 그 사람에겐 '사랑받는 자'를 내겐 '사랑하는 자'의 역할을 부여하고, 그것을 다 할 수 없다 하며, '욕망의 포기'란 법칙을 적용하여 빠져 나오려는 것은 아닐런지.


또렷히 각인된 '나'를 위하여, 내가 사랑을, 그대를.

........


비가 많이 왔습니다.

간혹 비를 멍하니 보곤 했죠.

"지겨워..."란 말이 절로 나오는 날이었죠.


오늘 책이 왔습니다.

일반성, 반복, 유사성, 등가성, 일반성과 특수성, 보편성과 특이성, 교환과 반복, 서문을 읽는 내내 반복되는 말입니다.

도대체 반복의 본성이 왜 자연법칙과 대립한다는 것인지 제발 설명해 줬으면 합니다.

키에르케고르도 니체도 들뢰즈도 '반복'의 힘을 말합니다. 습관도, 기억도 법칙도 아닌 '반복' 이건 뭔가요.


아직 '사랑'의 본질이 뭔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어쩌면 '반복'이란 것이 그 답을 알려줄지 모릅니다.

아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죠.

"진통제나 마취제 같은 것인지도 몰라!".


얼마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슬픈정념에 사로잡혀 내 입을 통해 던져진 '사랑해!'란 단어는 사실 그 목적지가 어딘지 스스로도 해석치 못합니다. 그저 토해내지 않으면 질식할 것 같은 그 순간을 감당치 못한 따릅입니다. 이 복잡함을 다시 해석할 날이 올껍니다. 난 지금 체념 비슷한 감정에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반항이든 체념이든 방식은 다르지만 질서를 법칙을 욕망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국 같은 운동성을 갔습니다.


슬프게도 오늘은 이 빌어먹을 '사랑'이 일반적인 감정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심장은 반복의 본성과 닮았다고 들뢰즈는 말합니다. 그래서 '시'는 심장으로 듣는것이라고 합니다.

당신과 함께 '시'를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읽는 시는 자꾸만 나를 서성이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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