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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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세계의 표현

아펙트 2011. 7. 6. 21:30
반쯤은 잠든체 하루를 보냈다.
신기하게도 이런날은 오히려 일이 잘된다.
어젠 샌드위치 한 조각이 전부였다. 이러다 빈혈이 생기는건 아닌지...
까페베네에 갔던 낮에 일이 몇일전 처럼 아련했다.

저녁으로 설농탕을 먹고 나니 참기 어려운 졸음이 밀려왔다.
라꾸라꾸를 펴고 1시간을 잤다. 귀가할 힘을 채워야 했다. 

귀가길에 들뢰즈의 타자이론을 미셀 투르니에의 " 방드르디 혹은 태평양의 끝"을 통해 분석한 논문을 읽었다.
"가능한 세계의 표현"이라...몇일전 읽은 "차이와 반복"이 자꾸 생각났다.

내 안에 관념, 욕망은 타자가 안정해 주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존재란 밖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타자란 바로 사실과 환상, 참과 거짓, 현실과 꿈을 구별하는 잣대를 제공한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밖으로 떠밀어 내려는 존재를 향한 비존재의 열망.

그대는 나로 인해 내게 존재하는데,
나는 그대의 부재로 인해, 내게서 조차 소멸되고 있다.

온갖 소리들이 저마다의 존재를 드러내는 깊은 밤입니다.
나는 부재중입니다. 다만 나라고 명명된 명사들이 수직으로, 수평으로 세계속에 위치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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