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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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花信) - 홍사성

아펙트 2011. 6. 30. 22:31

올해도 새순 피워 편지를 보내왔다
무슨 사연인가 읽어보니
세월 밖에서는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
말만 다를 뿐 같은 뜻이라는 말씀
그러니 가슴에 맺힌
결석(結石)같은 건 다 버리고
꽃도 보고 바람소리도 들으며
쉬엄쉬엄 쉬면서 살아가란다.


삶-시간-세계를 우린 차이에 기대어 견뎌냅니다.
내가 당신과 다르고 오늘이 어제와 다르고, 이십년전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다는 차이.

그러나 차이는 반복의 흔적이거나 시간의 이면(異面)일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위는 범주안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뿐, 세계를 벋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반복속에서 살다가 끝내 소멸에 이르고 말 비극.

내 삶이 타인의 삶과 다르지 않고, 사랑역시 그러하리라는 인식은
잔인한 6월의 끝에서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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