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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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아펙트 2011. 6. 24. 18:09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데카르트와 형이상학에 대한 글을 읽었어요.

데카르트는 제가 참 좋아하는 철학자입니다.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려고 한다는 그는, 이 방법적 회의를 통해 절대적인 지식을 찾으려 한거죠. 그는 이것을 '성찰'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땐 이런말이 있었죠.

"데칸쇼를 모르는 사람하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이 말을 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할 순 없지만, 그 후에 내가 철학에 관심을 기울인것 같네요. 

사실 문제는 이 세명의 철학자중 하필 쇼펜하우어한테 필이 꼿혔다는거죠.

그때 내가 칸트나 데카르트를 더 좋아 했다면, 좀 더 넓게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결혼의 근원적 비극은 결혼의 목적이 두 사람의 행복에 있는것이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후세들의 행복에 있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전 지금의 결혼제도에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이라 그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이 주제는 언젠가 정리를 하긴 할껍니다만, 어찌됬든 저는 결혼 반대론자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의 가족구조에 대한 반대라고 해야겠죠. 가족 구성원은 모두 행복할 수 없어요. 특히 한국같은 유교사상이 정치 이데올로기화 된 사회에선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한 어찌보면 폭력적인 행복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에 일생은 내 안에 있는 천사와의 끝없는 전쟁"이었다고 고백한 버지니아 울프처럼, 당신도 앞으로 울프가 말한 그 천사와 힘겹게 싸워야 할꺼에요. 여성에게 무턱이 점점 낮아 질수록 그 싸움은 격렬해 질꺼예요. 왜냐면 확률이 높아질 수록 쉽게 포기를 못하기 때문이죠.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는 그 욕망, 그건 어쩌면 당신의 것이 아닌 타인이 만들어 놓은 것인지도 몰라요.


좋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결코 모든 역할에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어요. 단 한가지 만도 사실 벅차거든요.

당신이 꿈꾸는 욕망은 진정 무엇인가요?

이 물음은 당신께로 향한 것이지만,

내게도 여전히 유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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