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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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상

아펙트 2011. 7. 22. 03:29

현실과 이상,꿈 사이의 괴리감이 가져온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기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을 받아들인다.
스스론 '타협','차선'이라 하며 위로하겠지만 냉정히 말한다면 굴종일 뿐이다.
늘 다수는 보편성의 가면을 앞세운체 소수를 변태로,틀린것으로 상정한다.

나역시 그러했다.
그래서 꿈과 이상을 상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상실한 건 다름아닌 '철학'이었다.

힘겨운 싸움끝에 정립한 나에 가치관.
늘 깨어있겠다던 약속,
서로의 차이를 긍정하리라던 다짐,
이별을 두려워 말자던 결의
이런 내 철학들을 모두 잃어 버린것이다.

그리곤, 영원을 꿈꾸면서 헛된 자아의 욕망에 취해 시간을 소비하고 말았다.

내게 사랑은 동일성을 지키려는 이미지 일뿐인지 모른다.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외부의 절대적 영원성의 존재, 그것이 내겐 바로 사랑이란 존재인것.

이율배반적 삶의 결과가 이렇게 오늘에 와서 모든 가치관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
아! 난 얼마나 어리석고 비겁한 삶을 살았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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