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만남에 이제 별다른 두려움은 없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 수록 '인간'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지는것 같다.
사회를 짖누르는 엄숙주의를 벗겨내지 못한다면, 우린 분노에 스스로를 태우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사회는 그토록 '술'에 관대한 것인지 모른다.
헌데, 난 이 일탈마저도 참을 수가 없다.
내겐 아버지가 물려준 '도덕주의'까지 덧씌워져 있다.
결국, 그 분노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먼저 향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난 말한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즐겁게, 가볍게 살고 싶어졌다.
프로야구의 승패에 일희일비하고
술에 취해 주정도 부리고
소리를 지르고 욕도 하고
술집에서 여자도 사고,
난 수도사가 되려는걸까? 성인군자를 꿈꾸는가?
난 왜! 욕망을 감추고 억압하려고만 하는가.
......그래서 늙으면 탐욕만 남는다고 하는건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십년 전에도 비슷한 고민을 한듯 합니다.
그땐, 이 모든 고민들이 불확실성이란 벽에 막혀 결론 내릴 수가 없었죠.
이제 그 불확실성이 거의 제거된 오늘.
난 이 불쾌감을 이겨내고 어떤 발전적인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견디지 못하고 "지켜워...그만 둬야겠어...인생 뭐 있어, 이렇게 살다 가는거지"
하며 나를 버리게 될까요.
그때보다.
곱절은 무거워진 무게와
절반으로 줄어든 삶의 시간 앞에서
나는 왜 아직도, 이 지겨운 사랑노래를 자꾸 부르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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