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없었을 때도, 그때에 느끼는 고민을 진정시키는 특효약이란, 오데트가 돌아와서 눈앞에 있다는 것, 말하자면 그가 그녀의 옆에 있는 아늑함이어서(이 특효약도 모든 약제처럼 오랜세월 동안에는 병을 더하게 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잠시 동안 고통을 진정시켰다), 오데트가 허락만 해준다면, 설사 그녀가, 집을 비우더라도, 그녀의 방에 그대로 눌러앉아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족하였을 것이다. 그녀가 돌아올 무렵에는 고민도 가라앉아, 그녀가 집을 비웠던 몇 시간은, 그의 몸과 마음이 마술에 걸리고 저주에 걸린 시간이지 보통 시간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그녀는 그러기를 원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오는 도중 여러 가지 계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