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베네딕트 스피노자,정치논고,1677년

살아가기

일상

아펙트 2013. 1. 30. 22:41

 

블로그를 시작하며 스스로 약속한 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이곳에 내 일상적인 일, 그러니까 일기장에나 써야 할 것들을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2013년 이 되고, 난 "살아가기"란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한때 SNS를 열심히 한적이 있었다.

싸이, 페이스북 이런 것들에 열심히 내 일상의 흔적을 남기는 일.

 

어느순간, 이런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이젠 더이상 SNS를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씩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요즘이 그런 때 이다.

 

담배를 끊었다.

아니,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최소한 회사에 나와서는 철저히 금연을 하려고 한다.

다행스럽게 아직까진 잘 지키고 있다.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없진 않다. 출퇴근 시간에 딴짓을 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 되지만

뭐랄까. 읽을 의욕을 잃어 버렸다고 해야 할것이다.

 

일하기가 싫어졌다.

아침에 출근하기가 싫어졌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 두어달 쉬고 싶다.

그러면 다시 몇년 아니 한 십여년쯤은 또 거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젊지 않은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

젊은 여자들의 모습은 그저 실루엣처럼 다가왔다 스쳐지나간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여행을 꿈꾸고 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카메라를 둘러매고 한 일주일 떠났으면 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한 육십까지는 살아질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것이 잘 사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이는 쑥쑥 자라고 있다. 어젠 키가 153.6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여름이 되기 전에 159까지 성장하면, 아마도 어른이 되면 한 165정도까지

자랄 수 있을 거라 했다.

 

지난 주엔 아이와 스키를 탓다.

아이는 재미있어 한다. 종종 아이와 스키를 타려고 한다.

 

아이에게 일본여행을 가자고 했다.

조금 꺼려 했다. 말도 못 알아먹는데....라면서

"왜? 영어는 알어 먹을 수 있고?"

"영어는 쫌 알지" 말한다.

봄 방학땐 아마도 후쿠오카에 갈 것이다.

 

요즘은 그리 바쁘지 않다.

물론 다음 달부터는 바쁠 예정이다.

 

벌써 마흔 여섯이다.

나이를 생각하니, 끔찍 했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이

어쩌면 결핍일지 모른다고 아침에 생각이 들었다.

이 결핍이 채워지면 나는 이 것들에 질려할지도 모른다고.

그토록 사고 싶어했던 물건들이 이젠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들이 된것 처럼 말이다.

캐논카메라, 맥북, 스피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이 있는건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아한다.

현재 까지는

아직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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