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말
금연은 실패 했다.
어떻게든 이유를 찾았으며, 다시 피우고 말았다.
언젠간 또(아마 내년 초가 될태지만) 시도를 하게 될 것이다.
후쿠오까로 여행을 가려 했지만, 6월로 미뤘다. 여행지도 아마도 오사까가 될것같다.
4월 초에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갈 예정이었지만, 가지 못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자리를 비울 여유가 되지 못한 탓이다. 덕분에 동료는 아마도 편안한 출장길이 되었을 것이다.
예정에도 없던 프로젝트가 4월초 시작 되었다.
그래서 더 바쁘지게 되었다. 업무적으로 최소한 가슴이 답답해 짐을 느끼지 않을 만큼만 업무가 주어지길 원했다. 늘 그러했듯이 이 작은 소망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점심을 먹지 않고, 그 시간에 수업을 듣는다. 저녁엔 9시 부터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모자란 시간은 토요일을 온 종일 투자해서 공부를 한다. 공부 역시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재미는 있다. 이렇게 수업 듣기에 급급한 공부가 과연 의미가 있는지 조금은 고민스럽다. 뭐...최소한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 자위하고 있다.
회사 사정은 별로 좋치 않다.
가장 큰 거래처가 더이상 우리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해 왔다. 년매출 30억정도가 날라갔다. 더 안락한 사무실로 이사하려는 계획은 무기한 연기 되었다. 본부장을 모셔오기로 했던 계획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조금씩 업무를 분배하고 있지만, 아직도 조금의 여유도 갖을 수 없다.
견적서 부터 테스트 까지 전 과정에 관여를 하고 있다.
그 중간 중간에 개발도 해야 하고, 설계도 해야 하고, 회의도 참여해야 하고, 또 간간히 외부에 나가 발표도 해야 한다.
아이는 생각만큼 키가 더 자라지 못했다. 아마도 156cm정도 쯤 된것 같다.
최소한 엄마 만큼은 커야 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애초 행복을 꿈꾸진 않았지만, 이리 삭막할지는 미처 몰랐다.
내 등 뒤로 사막으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등을 떠민다.